김환기, 김향안의 미술 사랑이 담긴 환기 미술관 30주년 기념 전시회 <미술관일기> 포스터, 리플릿
김환기는 우리나라 경매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작가다. 평론가들의 글을 보니 경매가로 평가되는 게 아쉽다고 한다. 김환기가 가지고 있는 상징적인 의미가 워낙 높다 보니 높은 '경매 가치'가 있는 건 당연하겠지만, 높아도 너무 높다 보니 정작 김환기 작품 자체에는 관심이 떨어지는 것 같은 마음에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한 것 같다.
난 감히 작품을 살 수 있는 금전적인 여유가 없는 관계로 작품에 더 집중할 수 있었는데, 나도 김환기를 작품을 참 좋아한다. 이우환 작가의 작품도 좋아하지만 김환기는 그보다 훨씬 서정적인 느낌이 있다. 작품 속에서 그 사람의 따스함이 느껴진달까? 암튼, 환기 미술관은 월차를 내거나 반차를 내서 가는 곳인데 이번에 개관 30주년 기념전이 열린다고 하니 꼭 가봐야겠다. 게다가 이번 전시를 끝으로 9월 22일까지 휴관을 하기 때문에 더더욱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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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김향안의 우주가 있는 곳 환기미술관
김환기, 우주 김환기라는 이름을 제일 처음 들었던 것은 뉴스에서였다. 경매에서 80억 이상의 가격으로 낙찰되었는데, 한국 작가 최고가라고 했다. 하지만 만 그 기사를 읽고 얼마 지나지 않아
baekmirec.tistory.com
전시안내
• 환기 미술관(@whankimuseum)
• 4.15.금 - 7.31. 일
• 화-일 10:00-19:00 (입장 마감 18:00)
• 휴관 매주 월요일 / 매년 1월 1일, 추석 연휴
• 성인 15,000원 │ 19세 이하, 65세 이상 7,000원
• 관람 약 120분 소요
• 사진, 영상은 지정된 포토존에서만 가능
• 오디오 가이드 ▶︎ 사운드 클라우드
• 도슨트 7.27. 수 11:00, 15:00 진행
• 주차 미술관 내부에 있으나 협소함
• 사물함 무료
환기 미술관은 총 3개의 전시관이 있다. 티켓을 구매하면 이 공간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미술관 일기
미술관 일기는 1992년 개관 이후 환기 미술관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전시다. 미술관 아카이브, 주요 전시를 볼 수 있다. 당시에 만들었던 포스터, 초대장, 리플릿까지 만나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지금 봐도 세련된 디자인이 또 놀라웠다.
나는 미술관 일기를 계속한다. 나만의 기록이 될 수도 있고 만인의 기록이 될 수도 있으니까.
김향안
뮤지엄 보이스
뮤지엄 보이스는 시민 참여형 전시로 환기 미술관에서 진행되는 모든 전시에 '들리는 전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시민들이 먼저 전시를 관람하고 무엇을 느꼈는지 오디오로 녹음한다. 이것을 작품 앞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들을 수 있는 서비스다. 그런데 막상 전시장에서 이 뮤지엄 보이스를 듣는 사람들이 적어서(나 포함) 아쉬웠다. 시민 참여형 전시라는 자체는 좋지만 다양한 방법의 시도가 필요할 듯하다.
뮤지엄 보이스는 실내에 있는 전시 작품 뿐만 아니라 야외에 있는 조각 작품에도 있다.
미술관 즐겨찾기 & 뮤지엄 타임캡슐
미술관 즐겨찾기는 지난 30년 간 환기 미술관에 방문했던 관람객들의 흔적, 감상, 격려 등 메시지를 볼 수 있는 전시다. 뮤지엄 타임캡슐은 뮤지엄이 던진 질문에 관람객이 답하는 형태의 전시다. 김향안이 미술관을 세우기까지 일기를 써왔던 기록을 바탕으로 전시를 하는 것이 미술관 일기와 우리끼리의 얘기라면 미술관 즐겨찾기, 뮤지엄 타임캡슐은 관람객들의 방명록(일기)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처음에 이 안내가 무엇을 말하는지 이해가 안 됐는데 가서 보니 환기미술관에서 현대적인 시도를 많이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 92년부터 지금까지의 방명록 전시 - 붓으로 쓴 방명록을 보니 정말 옛날부터 있었던 미술관이라는 느낌이 새삼 들었다. 그리고 이런 방명록 종이까지 하나도 버리지 않고 모은 미술관에 대한 사랑이 느껴졌다.
- 현재 우리의 방명록 - 이 부분이 되게 재미있었는데 아이패드에 전시 감상평을 입력하면 벽에 띄워져 있는 화면에 내 방명록이 나타난다. 김환기의 대형 작품과 우리의 방명록이 교체되는데 굉장히 재미있었다.
- 미술관 메타버스 - 앱을 깔고 QR코드로 접속을 하면 환기미술관 메타버스에 접속할 수 있다. 환기미술관은 사진 촬영이 불가하기 때문에 그림을 눈으로만 보고 기억해서야 해서 아쉬웠는데 메타버스에 들어가면 미술관 전체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우리끼리의 얘기
김환기와 김향안이 어떻게 예술적 지지를 해왔는지, 김향안이 미술관을 세우는 과정, 환기 미술관이 지닌 의미와 의의를 살펴보는 전시다. 다른 것보다 이 전시공간이 감동적이었던 이유는 김환기가 죽어가는 동안 썼던 일기를 작품들 옆에 문구로 기록해놨기 때문이다.
새벽부터 비가 왔나 보다. 죽을 날도 가까워 왔는데 무슨 생각을 해야 되나. 꿈은 무한하고 세월은 모자라고.
1974.6.16. 마지막이 된 작품 옆에 쓰인 문구
또 영상실에 들어가면 김향안의 미술관 설립을 위한 기록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작품이 한국까지 잘 도착할 수 있도록 마음 졸이며 기록하는 글들, 이 미술관이 어떤 미술관이 되었으면 하는지에 대한 바람 등 그가 고민했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이 사람들이 얼마나 어디까지 미술에 진심이었는지 생각을 하게 되면서 사람이 한 번 태어나서 자기의 영혼을 다 바칠 만큼 소중한 일을 한다는 게 얼마나 축복인지 돌아보게 됐다. 게다가 그런 고민을 함께 할 수 있는 벗이 있다니. 그래서 김환기와 김향안은 서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더 끈적하게 느껴진다.
✍🏻 포스터, 리플릿, 사진 정보
환기미술관, 김환기 김향안의 미술관에 대한 진심이 느껴지는 <30주년 기념전, 미술관 일기>
미술관 일기 • 환기 미술관(@whankimuseum) • 4.15.금 - 7.31.일 • 화-일 10:00-19:00 (입장 마감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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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기미술관
환기미술관
환기미술관은 서울특별시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한 미술관으로 화가 김환기 사망 후 환기재단법인에 의해 김환기의 예술 세계를 정리, 소개하고자 1992년 설립되었다.
whankimuseum.org